아침에 어제 먹은 와인 탓인지
약간 머리가 아픈채 일어났다.
창밖을 힐끔 바라보니 역시나 뭔가 회색 빛인게
아직도 날씨가 흐린 것 같다.
그래 뭐, 이젠 포기했다.
내가 여행하는 내내 비가 오던지 말던지
툴툴 거리면서 아침식사를 하고는 다시 창밖을 봤는데
이게 웬일?
파아란 하늘과 햇빛이 보이는게 아닌가!
오늘 날씨는 그야말로 최고였다.
오늘은 카프리 섬을 갈까 아말피&포지타노를 갈까 고민하던 날이었는데
마침 숙소에 묵고 있는 사람들 모두 아말피 쪽으로 간다고 해서
나도 그들과 같이 가기로 했다.
어제까지 같이 있었던 그 누나는, 그러고보니 이름도 안 물어봤네,
오늘 떠난다고 하셔서 같이 못갔다.
피렌체로 간다고 하셨는데 거기서 오래 계시면 또 만날 수 있을 듯.
전에 루체른에서 만난 사람들 또 만난 것 처럼.
여튼 그 외에 어제 들어온 모녀 사이인 두 분과
누나 둘과 형 한분.
누나 둘이 같이 여행을 하고 있었고 형이 혼자 여행을 하고 있었는데
서로 만나서 같이 여행 중이라고 하셨다.
후에는 서로 찣어졌다가 또 겹칠때 만난다신다고 하셨다 ㅎ 재밌겠다.
여튼 그렇게 나까지 총 6명이서
아말피와 포지타노를 향해 기차를 타고 출발-
기차로 어제왔던 쏘렌토까지 일단 왔다.
어제 분명히 온길인데 날씨 차이가 엄청나다보니
확 다른 느낌이 나더라.
날씨가 좋으니까 그냥 기분이 좋다 ㅎㅎ
햇빛은 너무 좋아서 따까울 정도였고
약간 덥다고 느낄 정도로 날씨도 따뜻했다.
쏘렌토에서 시타 버스를 타고 다시 출발.
가는 길이 절벽이고 경치가 매우 아름답다던데 과연 그랬다.
버스는 아슬아슬 절벽길을 타면서 우리를 데리고 가고 있었고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가파른 절벽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아름다운 집들,
그리고 넓고 푸르른 바다.
게다가 햇빛에 의해 아주 반짝 반짝 빛나는 그런 바다.
 . |  저기 보이는 길이 우리가 탄 버스가 다닌 길 |  . |
근데 조금 문제가 있었는데
포지타노에서 내려야 되는데 우리 모두 그거 놓치고 만지라
바로 아말피로 향했다.
아, 가기전에 에메랄드 동굴이 있다고 해서 가보았는데
아주아주 작은 동굴이었지만
안에 보트를 띄워서 관광객들을 둘러볼 수 있게 해놓았는데
일부분의 물 빛깔이 완전 예술이었다.
넋을 잃고 바라볼 정도로 아주 영롱한 빛의 정말 딱 에메랄드 빛이었다.
유쾌하고 활발한 뱃사공은
자기를 절대 잊지 말아달라며 연신 말했고
관광이 끝난 후에도 위에 같이 올라와 우리와 얘기하고 사진도 같이 찍었다.
아, 그때 동굴에서 배타고 나오기 전
그 뱃사공인 노로 수면을 치면서 만들어냈던 파장에 의해
비치던 그 빛깔은 정말 아름다웠다.
에메랄드 동굴을 구경하고 다시 버스를 타고 아말피로 향했다.
아말피에 도착한 우리,
일단 끼니시간이 되었어서 맛난 음식점을 찾아다녔다.
기웅이형, 이름 맞나? -_- , 형 덕태에 오늘 하루 길 찾는것도 수월했고
맛집도 찾아서 잘 먹었던 것 같다.
우리가 갔던 곳은 종업원이
자기네 가게는 여행책자에도 실렸다며 실컷 자랑을 해대었는데
뭐 유명한만큼 괜찮은 것 같았다.
피자를 4판시켜서 나누어 먹었는데 맛이 괜찮았다.
밀라노에서 처럼 너무 많아서 -_- 졸래 남기는 일은 없도록
6명이서 4판을 시키긴했지만
그래도 많았다 -_-ㅋㅋ
얘들은 대체 이걸 어떻게 혼자 다 먹나 몰라..
내가 밀라노에서 시켰던 피자보다는 조금 작았지만
크기는 역시 컸고 맛은 꽤 있었다.
아 이름을 다 기억 못하겠네...
여튼 거기서 배터지게 먹고 다시 나왔다.
기웅이형은 방문하는 지방마다 그곳에서 생산하는 와인 맛을 본다고 하셔서
와인을 한병 구입했고
누나들 및 그 아주머니와 따님분도 선물을 주실 비누 같은 것들을 샀다.
아, 식사비로 계산하고 조금남은 돈으로 같이
레몬첼인가.. 하는 술을 샀는데 이게 여기서 유명하다고 했다.
상점에서는 그 술을 여러 예쁜 모양의 병에 담아서 팔았는데
정말 병이 너무 예뻐서 막 사고 싶은 마음이 엄청 났는데 참아내고 관뒀다 -_- ㅎ
예뻤던 아말피 거리
병이 너무 예뻤던 레몬첼

우리가 레몬첼과 와인을 산곳
그렇게 각자 살 것을 사고 해변가로 나온 우리,
마침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는데
바닷가는 정말 아름다웠다.
반짝이는 바다와 부드러운 모래,
그리고 절벽에 서있는 예쁜 집들.
다녀온 사람마다 왜 그리 추천을 하는지 이해가 가는 그런 곳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한참을 그 해변가에서 시간을 보냈다.
너무 아름다웠던 아말피 해변가
혜미누나. 자신의 이름을 쓰고 계셨다 ㅎ
유진누나. 안녕 Amalfi 라고 썼었다.

유진누나 ㅋㅋ gif로 만들어봤다.

나도 이러고 놀았다.

떠나기전 사먹었던 젤라또! 이탈리아와서 처음 먹어본 젤라또였는데 어찌나 맛있던지.

해가 거의 져버린 아말피.
다시 버스를 타고 나폴리로 출발.
원래는 오는길에 포지타노를 들르기로 했었는데
생각보다 시간도 늦었고 해서 그냥 넘겼다 -_-ㅋㅋ
꽤나 아쉽지만 그래도 어쩌겠어,
아말피랑 비슷할거야! 라고 위안 삼는 중이다 ㅎ
나폴리로 돌아온 우리는
야경을 보려고 산텔모성으로 향했다.
밤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아님 원래 못들어가는지는 몰라도
성안에는 못 들어갔지만, 그 앞에서 보는 야경도 정말 멋졌다.
불빛이 깜빡 거리기도 하고 흔들흔들 거리는 것 같기도 하는게
정말 춤을 추는 듯했고
아름다웠다.
조금 아쉬운건 약간 가리는 건물이 있어서이었고
좀더 다른 위치에서 보았더라면 정말 환상적이었을 것 같았다.
낮에는 덥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의 날씨였는데
해가지니 급격히 기온이 떨어지더니
그 언덕에서는 꽤나 추워서 발발 떨었었다 -_-ㅎ
그곳을 마지막으로 모든 오늘 일정을 마친뒤
숙소로 돌아왔다.
늦게 돌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주인장 아저씨 아주머니께서는 저희를 위해 밥을 차려주셨다.
밥을 다먹고 나서 아말피에서 샀던
레폰첼과 와인을 마셨는데
레몬첼 난 맘에 들더다 ㅎ
도수는 30도 정도로 소주보다 독한데
소주보다 그 알콜 맛도 별로 안나고
이거 완전 레몬을 그대로 즙을 짜놓은 듯이
레몬 농도도 강하고 맛도 강한데다가 향도 매우 짙었다.
난 꽤 마음에 들었는데
다른 분들은 독하다고 잘 못마시더라;
와인은 뭐 보통 와인 같은 맛이었던 것 같다.
사실 내가 와인 맛은 잘 몰라서 -_-ㅋ
그렇다고 다른 술을 뭐 좀 공부하거나 아는것도 아니지만;
그렇게 하루일정이 완전 끝났다.
오늘 나와 함께 여행했던 사람들 모두
내일 나폴리를 떠난다고 했다.
누나들은 피사와 피렌체로,
형은 크로아티아로 향하는 배를 타러 가신다고 했고
아주머니와 따님은 역시 나와 같은 곳인 로마로 간다고 하셨다. 그곳에서 곧 아웃이라면서.
나폴리에서의 마지막날은 정말 재미있었다.
여태껏 계속 혼자서 구경하다가
처음으로 낯선 사람들과 어울려 같이 돌아다니면서 여행을 했고
날씨도 지금까지 날씨 중 최고였으며
관광한 곳들 모두 하나같이 마음에 들었었다.
앞으로 여행이 20일가량 남았는데
다들 오늘 같았으면 정말 좋겠다.
내일은 드디어 로마로 간다.
로마.
웬지 잔뜩 기대도 되지만
기대는 너무 많이 하면 안되니까 조금만 해야지 ㅎ
그럼 로마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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