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옷

from 끄적/잡념 2007/07/20 03:39
'잡념' 란에 글을 써보기는 정말 오랜만이다.


얼마전부터 이런 생각이 가끔 들었다.
음.. 그 얼마전이 한 1년 정도 되었나.. 모르겠다.
이런 글을 쓰는 걸로 봐서는 가끔은 아닌 것 같다.


한 아이가, 아직 덜 자란 아이가,
몸집이 아직 작은 아이가
자기 자신의 몸에 맞지도 않은 큰 옷을 입고는
마치 어른인 마냥 행세를 하는 것 같은 그런 모양.
나한테 과분하지만 일단 챙기고보는.


아이는 그렇게 생각했겠지.
어차피 나는 클거니깐, 자라날테니깐 상관없잖아.
지금 이 옷은 나한테 크지만
나는 계속 자라날테고 그럼 언젠간 이 옷은 나한테 딱 맞겠지.
아니, 어쩌면 작아질 수도 있는거겠지.

누군가는 그렇게 얘기할거다.

그렇다면, 니가 다 자란 다음에 그 옷을 입으렴
그 옷은 지금 너에겐 너무 크니,
너에게 맞는 옷을 입으라고

하지만 그러기에는 그런 옷을 구하기 흔하지 않아서,
그리고 아이는 너무나도 그 옷을 지금 입어보고 싶어서 그럴 수 없다고.
두고보라고, 이 옷보다 더 큰 사람이 될테니.


모르겠다.

아이가 정말 떼를 쓰는건지,
실은 아이에게 지금 입어도 맞는 옷인데
그 사람이 괜히 트집잡는 건지.

아직도 실은 모르겠다.
하지만 사실 한쪽을 택하라면 어느쪽이냐면은 전자라고 생각하겠지.





한 1년전쯤부터 이런 생각을 자주 했던 것 같다.
나에게 과분한데 일단 챙기고 겉을 꾸미고난 다음에
아, 나 이런 옷을 입고 있는데 하루라도 빨리 자라야지 라고 생각하는 듯한.


그런 생각을 많이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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